유령의 성

 

 

 

레고랜드 레이블 시대의 마지막 유산인 6081 유령의 성입니다. 족보로 치면 크루세이더(Crusaders) 계열이며 해외에선 King's Mountain Fortress 제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제품을 마지막으로 후속작 6086 비룡성부터는 시스템 레이블 시대로 넘어갑니다. 

 

특징>

​1. 최초의 유령피겨가 포함된 레고랜드 성        

2. 특수 전용 베이스판 위에 직접 성채를 쌓아 올리는 구조

3. 과거 전통적인 네모 반듯한 모습에서 탈피하여 완전히 비대칭적인 형태를 취함

(= 사진빨을 받는 구도가 제한적이고 각도에 따라 매우 허접하게 보임)

4. 화려한 말바딩과 다양한 피겨 소품

 

이 모델은 골수 성시리즈 매니아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과 느낌이 엇갈리는 제품입니다. 부조화스러운 성채 디자인이 이질적이다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공주와 유령피겨를 위시하여 묘하게 풍기는 신박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라는 평도 있죠. 그러나 흑룡성이나 구사자성이 대체로 호평 일변도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호불호를 좀 타는 편입니다.

 

저는 6081 은 고전적인 레고 성들과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제작된 제품이라고 보는 입장인데요. Fortress 라는 원제만 봐도 알 수 있듯, 사실은 말만 성이지 산골짜기 요새에 더 가깝다고 본다면 굳이 이전의 네모반듯하고 정형화된 전투형 성들의 기준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일종의 번외편 내지는 애드온스러운 느낌이 강하죠. 보물을 숨겨둔 함정 장치나 피규어 구성 또한 성채의 심미성이나 기능미 보다는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데 더 어울리는 요소들이고요.​ 

 

워낙 선대 제품들의 기라성 같은 포스에 약간 눌린 맛도 없잖아 있지만 반대로 그들이 지니지 못한 매력도 분명히 있는 제품입니다. 보여주기보다 들려주는 것이 많은 매우 독특한 색채를 가진 성시리즈 모델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