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성시리즈를 통틀어 고금의 명작으로 불리는 6080 King's Castle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7년 '사자성' 이란 제하에 출시된 적이 있으며 당시 가격은 35,000원이었습니다. 짜장면값 기준 대충 700원 내외로 치면 요즘 시세로는 얼추 20만원 쯤 되겠네요.
이 제품은 중세시대의 대형 전투형 성을 묘사한 레고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모델입니다. 이전 시대의 캐슬 관련 제품으로는 소위 '노란성' 으로 통하는 1978년작 375 Castle 을 꼽을 수 있는데요, 그러나 375 는 LEGOLAND 레이블 태동기의 프로토타입 성격의 제품이었고 실질적인 정격 레고랜드 성시리즈의 시작은 바로 이 6080 사자성이라 보시면 됩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375 보다도 더 옛날 제품이 따로 있습니다만 이것은 다음 기회에 소개해드리죠.
특징>
1. 크루세이더 계열 최초의 대형 성채
2. 경첩부품을 사용하여 좌우 전개 가능
3. 성벽에 연결핀 장치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형태로 성벽을 확장시킬 수 있음
4. 미니피겨 12개, 말 4마리 등의 푸짐하고 다채로운 악세서리
전체적인 외형은 매우 직선적이면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컬러 조합도 흠잡을 데가 없는 것이 따뜻한 그레이 색감에 레고랜드 시절 특유의 원색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는군요. 요즘같이 난잡스럽고 상스러운 색상에 비하면야...
6080이 해외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올타임 레전드로 꼽히는 이유는 유구한 성시리즈 역사를 관통하는 초기형 제품이란 상징적 의미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본연의 기능미와 현실감을 유지하면서 가장 레고다운 디자인으로 성채를 묘사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본형 브릭을 중심으로한 고전적인 손맛은 둘째치고, 무뚝뚝한 회색 컬러의 각이 딱딱 잡혀있는 견고한 풍채는 우리가 생각하는 성채의 가장 클래시컬한 모습이 아닐까요? 그 격조와 고풍스러운 뚝심은 야구로 치면 아마도 오버핸드 정통파 투수의 몸쪽 꽉찬 돌직구와 비슷한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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