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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8 studs

夢を実現するために生きる。

얼마전 6931 리뷰를 다시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6931'과 'Galaxy Explorer 삼총사 시리즈'를 나란히 놓고 들여다보면 흡사 아스라다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삼총사 중에서도 중간 브라더인 924 Space Cruiser 가 직접적인 비교를 위한 체급이 맞을텐데, 여하간 924가 투박한 아스라다 GSX라면, 6931은 날렵하고 세련된 슈퍼아스라다 01과 닮아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생각난 김에 두 대의 우주선을 나란히 배치해 보았다. 이 둘은 약 6년이란 간극을 두고 각각 후기형과 초기형 클래식 우주시리즈를 대표하는 네임드들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시대별 스타일의 변천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통일성을 위해 6931 의 캐노피 색깔을 Tr. yellow 로 바꾸었는데 역시 내 느낌엔 이게 더 잘 어울린다.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 6931 도 뭐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 레고지만, 그래도 내눈엔 좀 더 온순하고 고전적인 924 쪽이 끌린다. 그냥 나는 뼛속까지 구식 노털 유전자...
 







사이버 포뮬러...

어렸을 때 싸이버포뮤라 아수라호의 장민호 시절부터 지겹도록 봐온터라 나에겐 새삼 더 우려낼 것도 없고 청진기 더 댈 것도 없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옛날엔 한참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만 느껴졌던 SIN 에서의 마지막 그랑프리가 바로 올해의 일이라니 충격과 공포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이것도 수십번 돌려보니까 추억보정 한스푼 좀 섞어서 결국 TV판이 찐탱임을 알게 되더라.
레이싱의 기술적인 요소와 드라마성은 단연 SAGA 가 최고라 생각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산다라는 주제 아래 아버지의 유작을 타고 월드참피온으로 성장해 나가는 서사가 더 본질적이고 따뜻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HUD, KERS/DRS 유사구현, 학습성장형 뉴로 컴퓨터 등 시대를 앞서나간 개념이 이미 TV판 때부터의 설정이란 건 말할 필요도 없고, OVA 후반으로 갈수록 다들 고만고만해지는 소금쟁이 형상의 머신들도 결국 그 원류가 슈퍼아스라다 01의 디자인 아니던가. 작중 최종버젼인 AKF-0/G 와 비교하면 이건 뭐 맨손으로다가 뽈트 조이고 지름칠 해야 할 것 같은 구시대의 물건이지만 그렇다고 그 근본이 어디 가는 것 아니다. 오히려 부스터 포트의 설계 같은 건 V자 형태로 뻗어나가는 01이 AKF 시리즈보다도 더 박력있고 멋지다.

유투부를 찾아보면 VHS 싸이버포뮤라의 한국어판 오프닝이 있는데 이게 지금 와서보니 원곡보다 맛이 좋다. 이런건 리마스타를 하면 안되고 열화된 영상과 음질 그대로 보는 게 또 제맛이다.

나우누리 시절, G-grip - Winners.mp3 를 내려 받기 위해 공디스켓 몇 장 챙겨서 PC방까지 가야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한디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나 흘렀다. 탁아소장 김씨는 불혹인 현재, 과속딱지용 Violent Wind 브금을 들으며 경부고속서킷을 질주하는 평범한 월급장이의 삶을 살고 있다 (...)
 

알파고와 아스라다는 바둑 두면 누가 이기나?




흠 6931을 계속 보다보니 또... 전체적인 실루엣과 선두에 얹어진 파란색 캐노피 때문인지는 몰라도 멀리서 실눈 뜨고 보면 얼핏 레-쟈 스나이파를 닮은 것 같고 그렇다. 하이고 아재요... 신난거 보소

 


레고랜드 우주시리즈 - 스페이스 크루져 (1979)

레고랜드 우주시리즈 - 스타 패트롤러 (1985)
시공전사 스필반 (1987)
신세기 사이버포뮬러 TV (1991)

레고로 시작해서 두서없이 추억팔이를 하다보니 어쩌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됐는데, 분야는 다르지만 뭐 연결고리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시대음반과 시대오디오가 그러하듯 이 바닥도 큰 맥락을 뚫고 지나가는 시대 갬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고보니 VF-1 도 아스라다도 카와모리 쇼지 작품이고...
아! 보그맨도 1988년, 그랑죠도 1989년이구나.
 
이쯤되면 더 말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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