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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8 studs

올드토이.net

제품 남바 #6345 Aerial Acrobat 입니다. 에어쇼의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그려낸 제품으로, 비행기 2대와 가판대 차량 그리고 다양한 비행장 소품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시스템 시절의 수작입니다. 다분히 아메리칸의 호방한 박력이 느껴지는군요.

이 제품은 1993년에 발매되었고 국내에서도 독수리 비행단이란 이름으로 출시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시스템 레이블도 어느덧 20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젠 엄연히 올드 축에 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이걸 구입한 2003년 즈음만 해도 현역의 느낌이 제법 있었는데 말이죠. 2003년은 제가 성인이 되어 재수학원으로 레고질을 다시 시작한 때인데요, 당시 올드토이라는 사이트 (oldtoy.net) 에서 구입한 첫 레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저는 현역기가 아닌 흘러간 옛날 레고, 오로지 제 유년 시절의 추억이 담긴 품목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루트를 통해 단종품을 쉬이 구하기가 마땅치는 않았습니다. 올드 레고에 대한 정보도 어쩌다 알게된 레고인사이드 (현 브릭인사이드) 가 유일했는데, 그짝 냥반들이 쓰던 레고랜드, 이베이, 브릭링크, 페이팔, MISB 등등의 용어는 저에겐 매우 낯선 세계였죠. 이런 상황 속에서 올드토이는 다양하진 않지만 그나마 국내에서 쉽게 옛날 레고를 구할 수 있는 창구였기에 당시로선 매우 고마운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구력이 붙으면서 장터를 이용해 개인매물 몇 번 거래하고, 나중에 이마저도 아쉬워서 공부 끝에 해외구매의 길을 뚫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지출도 늘어가고...

 

 





박스를 열어보면 아래와 같은 구성물이 들어있습니다. 어렸을 때 레고에 추억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저 특유의 구멍 뚫린 폴리백이 생각나실 것 같습니다.

 

 





6345 엔 다양한 복장의 피겨가 무려 6개나 들어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조종사 성님들의 복장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항공쟈켓과 라이방 그리고 턱수염이 어우러진 관록의 카리즈마가 철철 넘치는군요.

 

 

 




휀스와 풍향계, 깃발, 3 방향 스피커 등으로 비행장 주변환경을 꾸며줍니다.

 

 





6345 를 접해보신 많은 분들께선 이 모델의 백미로 바로 가판대 차량을 꼽으시는데요, 시스템 모델이긴 하지만 디자인이나 만듦새 면에서 레고랜드 시절의 스타일을 대체로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통짜 부품 하나없이 자잘자잘하게 엮어나가는 방식이라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죠.

다만, 저는 좀 냉정히 평가를 하면 레고랜드 전성기 시절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깔끔하게 떨어지는 손맛보다는 다소 덕지덕지 쥐어짜는 손맛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냉장고를 연상시키는 듯한 출입문 설계와 쌩뚱맞은 비율의 트럭 바퀴도 미관상 감점요소가 되는군요.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복엽기와 단엽기를 각각 한 대씩 만든 뒤 주변에 여러 소품을 배치해주면 아기자기한 아크로바틱 에어쇼 디오라마가 완성됩니다.

 

 

 





이 모델은 앞서 말한대로 레이블만 시스템이지 사실상 레고랜드 전성기의 마지막 영향권에 놓인 제품이라 가지고 놀기에도 좋고 전체적인 완성도 또한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마을 디오라마 어떤 곳에나 막 갖다대도 어울리는 그런 타입은 또 아니라서 판을 엄청 크게 벌리면 또 모를까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지 않은 점도 분명 있습니다. 좋게 말해 구성이 풍부하고, 달리 말하면 애들 갖고놀다가 중구난방 흘리기 딱 좋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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