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8 studs

Lego Paradiso

점방아재 2018. 4. 18. 17:06

 

라디사 (1992~1997)는 시스템 레이블 시절의 대표 테마 중 하나입니다. 전 18종으로 구성된 시리즈이며, 주로 여자아이의 취향을 고려한 테마인만큼 파스텔톤의 산뜻한 색감과 은은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되는 제품군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거 소녀스럽다고 무시한 그런 레고였는데 나이 들어서 다시 보니... 예쁘네요... 많이 예쁩니다.

 

그 중에서 1992년작인 아래의 6416 Poolside paradise 는 시리즈의 백미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모델입니다. 라임이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참 좋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한마디로 고급 휴양별장 느낌입니다. 야자수 그늘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고 오픈카로 드라이브도 나갑니다. 딱 봐도 좀 있는 레고마을 사람 같군요.

 

 

 

 

 

 

 

별장 본채는 1층엔 주방이 들어서고 2층엔 전망 좋은 테라스가 자리잡은 구조입니다. 특히 2층 테라스에 설치된 대형 투명창은 이 모델의 핵심적인 부품이라 할 수 있는데, 둥글둥글한 모양새가 연분홍색의 러운 느낌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한편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통짜부품이 심심치 않게 사용되어 만드는 손맛은 예전 시대의 레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워낙 미려하게 잘빠진 디자인 덕분에 보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아쉬운 점을 커버해줍니다. 뭐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유부 레고 덕후들의 의견을 대충 들여다보면 실제로도 마눌님과 딸아이가 좋아한다는군요.